『내돈 내가 추스린다.』
◈다이어트 창업 다이어트 경영
☞ 거품 빼면 절반 성공--- 불황 속 무점포 사업 인기 상승
경기불황으로 기업의 구조조정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거품을 빼려는
움직임이 함께 일고 있다.
어느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일제히 반상회를 개최하여
엘리베이터 축소 운행, 난방 시간 단축, 절수 등 생활 속에서 무심코
버려지고 있던 돈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말이면 흔하게
손에 들어오던 가계부를 처치곤란한 것으로 여겨 오던 주부 박 모씨도
결혼 6년만에 새삼스레 가계부를 쓰겠다고 하고 남편에게도 차계부와
용돈 출납장을 쓸 것을 권고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실 기업의 군살빼기와 거품빼기는 개인보다 더욱
생존의 문제에 가깝다. 내 돈으로 구입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사무용품을
내 물건이 아닌 것으로 여기는 사고는 낭비를 부추겼다. 출장의 경우도
예전에 비해 훨씬 밀도 있는 스케줄로 짜 경비를 줄이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경기위축으로 IMF 극복을 모토로 하는 사업들이 생겨났고,
오히려 불황을 이용해 호황을 누리는 곳도 많아졌다. 사무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IMF 식당, IMF 식단이 등장해 기존 가격보다 10∼20% 할인한
가격에 장사하는 점포가 등장했고, 가계수입 감소로 중고용품 전문점,
각종 수리점, 대여점, 가격파괴점 등도 호황이다. 결혼식 간소화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서 연간 몇 조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기사도
예전보다 훨씬 설득력 있게 일반인들에게 먹혀 들어가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몸을 축내고 부작용을 가져오듯 무작정 소비의
축소만을 부추길 것도 아니다. 그러나―노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실직자들의 37%가 6개월이면 바닥난다는 창업의 귀중한 재원이
될 퇴직금이라면 아무리 아껴도 부족함이 없지 않은가.
6개월이면 바닥나는 퇴직금, 이 소중한 돈을
어쨌든 창업에는 돈이 필요하다. 돈, 창업자금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에
창업자들은 머리를 써야 한다.
창업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에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면에서
다이어트 하기를 권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보자는
것은 창업자의 지당한 이론이겠으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차입금이 많으면 일단 금리를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오늘 막을
돈, 내일 막을 돈 얼마 얼마를 생각하다 보면 창업자는 ‘어떻게,
얼만큼을 팔아야 하는가’에는 신경을 쓰기도 어렵다.
정보를 얻는데도 창업자는 돈을 아낄 수 있다. 신뢰의 여부는 검증을
거쳐야 하겠으나 정보의 바다라는 시대를 맞아 무료정보나 저가의 정보를
구할 곳은 마음만 먹으면 여러 곳 찾을 수 있다. 무료창업컨설팅을 해
주는 곳부터 초보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체계적인 각종 책자들,
공공기관에서 개설하는 무료창업스쿨도 큰 보탬이 된다.
창업입지를 제공해 주는 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보통신을 포함한 제조업 창업의 경우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 저렴한 임차료에 회의장, 범용 기계, 통신장비
등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초기 매끄럽지 못한 자금 회전에 도움이
된다. 창업보육센터는 최근 우체국에서까지 운영할 정도로 확산되어
있다. 사무실 임차비가 없어 창업자의 집 대청마루에서 혹은 모텔에
장기투숙 하면서 창업 초기를 견뎠다는 벤처창업가들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약간의 수수료로 비서나 사무행정 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경우도(소규모 비즈니스센터 등) 유통업이나 무역업 창업자에게 꽤나
득이 된다. 창업기업이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까지 인건비를 주어 가며
고용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된 사업인 만큼
활용해 봄직하다.
점포를 얻을 때도 품목에 따라 반드시 목 좋은 위치에 1층 점포를
고집하지 않아도 될 창업자가 있을 것이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권리금
없는 점포를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점포의 면적을
미니화하는 것도 요사이 추세다. 물론 소호라면 점포도 필요 없다.
업종선택도 경기침체기에는 리스크가 적은 업종을 선택한 뒤
초긴축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사실 최근 경기로 보아서는 점포
사업보다는 무점포창업이 적합하다고 창업전문가들은 말한다.
소점포 창업을 하는데도 프랜차이즈 가맹비를 절약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
창업이 도입됐고, 관련 분야의 벤처기업들도 개별 마케팅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비용을 한번에 겪고 영업비용을 줄여 보자는 차원에서 공동마케팅을
시도한다. 일단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제조업이든 소점포든
도소매업이든 유통부분에서의 단계 축소로 인한 비용 절약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더불어 느긋한 마음으로 체계적인 정보를 수집하면서 진행하는 서두르지
않는 창업으로, 절대적으로는 크지 않지만 창업자에게는 절대적인 이
돈을 일시에 잃을 수 있는 날림창업을 할 우려를 배제해야 함은
알파이면서 오메가이기도 하다.
★★IMF 시대 창업 10 계명★★
1. 빚으로 창업하지 말라
고금리로 이자부담이 큰 반면 수익성은 호경기에 비해 떨어지므로 빌린
돈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2. 기대수익을 낮춰 잡아라
창업시 기대수익을 낮춰 잡으면 투자규모도 줄일 수 있다.
3. 장기투자 예상되는 아이템은 포기하라
시장개척에 시간이 걸리거나 홍보 등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사업은
피하는 게 좋다.
4. 다이어트 창업을 하라
권리금이나 임대비가 비싼 점포와 시설비가 많이 드는 사업은 피해야
한다.
5. 다이어트 경영을 하라
불경기에는 고정운영비와 사소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야 한다.
6. 과시성 소비나 수입품, 거품소비 관련 사업에는 손을 떼라
7. 신종사업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려라
신규수요를 노리는 것보다는 틈새시장과 같은 잠재수요를 노리는 편이
유리하다.
8. 현금회전이 빠른 사업을 하라
불황기에 외상은 금물이다.십중팔구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다.
9. 합리적인 소비에 맞는 업종을 택하라
10. 가족형 사업을 하라
인건비 절약차원에서 가족의 노동력을 동원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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