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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창업전략 : ▣ 업종전환 사례

by 아이러브비즈니스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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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종전환 사례



유통->제조-대영케이스



  기존 유통망 활용하고 사업경험 살릴 품목으로 전환
상품이 소비자의 손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제조업이
왕이다. 요사이 현명한 소비자들이 찾는 농산물 직거래장터 등에서
감지할 수 있듯 앞으로의 세상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될 것이다.
제조업은 왕이며, 왕은 기피의 대상이 전혀 될 수 없다. "임금상승이나
기본적인 투자, 제도적인 어려움, 유통의 무질서 등으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손 치더라도 `내가 만들었다`는 그 자체로 희열을 느끼지
않는가." 컴퓨터 유통업을 6년 하다가 제조업으로 발길을 돌린
대영케이스 김기환(47세) 사장의 말이다.

최초로 그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부산에서 오픈한 서점. 서점을
운영하면서 결혼도 하고 주택도 마련했다. 9년간의 안이한 생활을 하며
책 자체에 묘미를 느껴왔던 김 사장은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제조업
마인드가 발동하자 겸영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 근 1년동안 단행본,
동화책류 10여권을 출판한 김 사장은 서울의 대형유통망에 치어 출판한
책들이 창고에 사장돼 가는 것을 보면서 역부족임을 인정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것이 89년 PC 유통법인 월드컴퓨터. 당시는 8비트
컴퓨터의 인기가 시들어 가면서 새로운 AT기종이 선보일 무렵이었다.
컴퓨터통신이니 대화방이니 하는 말들이 익숙해지면서 PC유통은 그런대로
사업하는 재미를 느낄 만했다. 유통만으로 시작한 김 사장에게 또 한번의
도전욕을 일으킨 분야는 조립 및 시스템 개발분야였다. 서울로 이전,
상호를 (주)나하나컴퓨터로 변경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제조업의 매력, 아니 필연이 다시 유혹했다.
나하나컴퓨터라는 브랜드로 용산에서 조립, 판매를 해왔으나
유통만으로는 김 사장의 사업욕이 채워지지 않았다. 더구나 PC 디자인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외주만 가지고 조립, 판매하며 트렌드를
따라잡기 어려웠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욕심에 제조업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마침 기계를 전공한 그의 지식은 생산공정을 움직여 나가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됐다. 컴퓨터 케이스(housing)를 시작한 것은 그가 용산에서
PC유통을 하면서 구축한 판로로 일단은 회사의 기본 운영은 가능하리라는
판단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기술력이 핵심은 아닌 이 사업을 기반으로
차후 각종 컴퓨터 부품 제조로의 확장도 계획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급속히 진행된 불황으로 이 분야 또한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우선은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내수가
얼어붙으니 수출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 김 사장은 지난달
아르헨티나로 샘플 100개를 무역회사를 통해 보내두고 그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수출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도
협의중이다. 카탈로그도 그래서 영문으로 제작해 두었다.

김기환 사장이 이전 사업에서 취급하던 여러 아이템 중에서 컴퓨터
케이스를 선택한 것은 미래의 사업확장을 위한 초석이 되는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아이템이어서였다. 정부에서 육성한다는 벤처기업은 그 특성상
모험이 큰 사업일 뿐더러 김 사장은 그만한 고급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 또한 가격 변동폭도 작고 원자재 공급도 안정적이어서
기반사업으로 하기에는 좋다는 판단이었다.

  수요에 있어서도 디자인이 강화되면서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가정에서 TV를 대체하고 정착된다면 전화기가 부착되는
등의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요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 6명, 기계공장, 조립공장 각 60여평 규모의 단출한 소기업을
운영하면서도 김 사장이 뿌듯한 것은 바로 인간생활을 향상시키는 최초의
행위인 제조업으로 전환했고 해당분야의 유통경험을 재산으로 보유했기
때문이다.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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