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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창업전략 : 창업르포-엔젤 PR

by 아이러브비즈니스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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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르포-엔젤 PR


PR대행료,지분으로 받는다. / 이명혜



 최근들어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갖가지 지원책이 발표되고 있다.
자금과 여타의 지원을 받아 하나의 벤처기업이 탄생하면 이제 이 회사는
제품을 생산하고 많이 팔기 위해 ‘홍보’라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제품의 홍보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바로 이루어져야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중견기업들처럼 많은
돈을 들여 홍보에 주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IMF시대를 맞아 거의
돈줄이 막혀버린 요즘, 중견기업들조차 TV나 신문에 광고를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벤처기업들도 광고는 해야 한다. 새로
창업한 만큼 그 필요성은 오히려 더 절박하다.
자본이 적은 벤처기업에 희소식이 있다. 돈을 받지 않고 PR계획을
수립해 언론홍보를 대행하는 상품이 나온 것이다. ‘엔젤PR’로 불리는
이 상품은 대행료를 돈이 아닌 회사지분으로 받는다. 벤처기업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엔젤PR은 PR대행회사인 ‘투마로뉴스(02-
575-1691)’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상품은 벤처기업에
지분을 받고 투자하는 엔젤 캐피털(Angel Capital)에서 파생된 것으로
투마로뉴스는 PR대행료를 자본금 대비 적정지분으로 환산해서 받는다.
결과적으로는 사업의 파트너가 되는 셈이다.



PR회사는 사업의 동반자


투마로뉴스의 이동훈 사장은 공기업에서 6여년 동안 중소기업의
홍보지원 업무를 하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언론홍보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터득한 이 사장은 엔젤PR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96년 9월 투마로뉴스를 창업했다.
그는 “PR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대행이어서는 안된다. 한 업체의
PR작업은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해야 매출신장과 연결된다. 그런만큼
사업의 동반자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한다.
투마로뉴스는 회사조직이 특이하다. 현재 여섯명의 PR매니저가 상근하고
있으며 회계와 신상품개발은 프리랜서가 맡고 있다. 조직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동훈 사장의 신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이 회사와 비슷한 성격의 PR대행사는 10여개에
이른다. 투마로뉴스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은 엔젤PR과 PR구축
컨설팅, 기획은 하되 직접 제작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업무는 PR서비스와 광고전략 컨설팅, 이벤트 프로모션 기획, CI 구축 및
네이밍 컨설팅 등 네가지로 나뉜다.

앞서 말한대로 제작이나 이벤트 실행은 직접하지 않고 마케팅
컨소시엄을 맺어 연계작업을 한다. PR대행 계약을 맺으면
벤처기업에게는 수수료대신 지분을 받고 일반 중소기업에서는 수수료를
받는다. 현재 이 회사는 패션업체인 까슈와 닭고기전문업체 하림 등
10여개 업체의 PR을 대행하고 있다. 교육용소프트웨어 업체인
(주)코네스는 이 회사에 이벤트기획을 의뢰해서 마라도 분교에
정보화시스템을 기증하는 행사를 벌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홍보대행업계에서는 새로운 개념인 엔젤PR은 간단히 말하면 용역과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벤처기업과 계약을 맺을 경우 투마로뉴스는
PR대행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업체에서 기사거리가 될만한
소식을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해 PR전략을 수립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에 배포하는 모든 작업을 총괄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 광고, 이벤트, 디자인업체 등과 연계해서 종합적인 PR작업을
대행한다.

엔젤PR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대행료’는 자본금 대비 적정 지분으로
환산해 유상증자방식을 통해 지분을 받는다. 벤처기업의 1년간
PR대행료는 보통 2천5백만원에서 4천만원선이다. 자본금이 적은
벤처기업의 경우 지분손실이 과다할 수 있으므로 자본금 1억원인 경우
6~7%정도 지분을 받는다. 기본 계약기간은 2년으로 이 기간동안
의무서비스를 제공한 후 가능성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보수없이 계속 PR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이미
‘동업자’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비전없다 생각되면
지분을 되돌려줄 계획”이라며 “지분을 받고 사업의 동반자로 손을
잡는 일이기 때문에 계약할 때 그 사업의 발전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계약한다”고 말한다. 부분적 M&A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사업자 중에는 ‘지분을 뺏긴다’, ‘지분을 넘기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아 지분을 더 가지라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며 앞으로 이 사업의
가능성을 덧붙인다.
투마로뉴스는 1월말 멀티미디어 CD롬을 제작하는 휴먼인터페이스와 첫
엔젤 PR계약을 체결했다. 엔젤PR에 대한 문의는 작년 12월 중순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IMF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할 수 없게 된 업체들이 언론홍보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도보증제도’로 신뢰감 제고

중견업체에는 홍보체제를 구축해준다. 홍보업무 컨설팅 대상은 연간
매출 5백억원 이상이거나 해당 분야 시장점유율이 30%를 넘는 기업이다.
컨설팅 기간은 3~7개월이며 비용은 3개월 기준으로 1천3백만원
정도이다. 홍보체제 구축사업의 주요내용은 언론채널 개척, 홍보전략
수립, 경쟁사 여론관리, 경영위기 관리계획 수립, 기사정보 발굴,
보도자료 작성, 언론플레이에 대한 노하우 전수 등이다. 컨설팅 작업이
끝난 후에도 홍보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약 1개월간
홍보기술교정과 사후관리를 해준다.
또한 ‘보도보증제도’를 시행중이다. 계약단계에서 최소한 몇 건
이상의 기사화를 약속하고 결과가 그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액의 80%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이다. 외국에서는
기사를 판매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 업체로부터 대금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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